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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저/송은주 | 민음사 | 2006년 08월 16일 | 원제 :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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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89쪽 | 614g | 148*210*30mm
ISBN13 9788937480973
ISBN10 8937480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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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77년 워싱턴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한 후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4년 동안 해마다 학교에서 수여하는 문예상을 수상했다. 1999년 대학 2학년생이었던 포어는 빛바랜 사진 한 장만을 들고 우크라이나로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은 2차 대전 당시 자신의 할아버지를 학살로부터 구해 주었던 한 여성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애초 그는 이 여행의 과정을 논픽션으로 집필하고자 했으나, 조이스 캐럴 오츠의... 1977년 워싱턴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한 후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4년 동안 해마다 학교에서 수여하는 문예상을 수상했다. 1999년 대학 2학년생이었던 포어는 빛바랜 사진 한 장만을 들고 우크라이나로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은 2차 대전 당시 자신의 할아버지를 학살로부터 구해 주었던 한 여성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애초 그는 이 여행의 과정을 논픽션으로 집필하고자 했으나, 조이스 캐럴 오츠의 문학 강의를 들으며 계획을 바꾸었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첫 소설 『모든 것이 밝혀졌다』(2002)를 완성했다. 그러나 출판사들은 이 소설을 출간하길 거절했고 포어는 한동안 대필 작가, 기록 보관소 직원, 상점 점원 등으로 일하며 꾸준히 글을 써냈다.
2년 후 마침내 첫 소설이 출판계에 화제를 뿌리며 출간에 성공하면서 포어는 ‘분더킨트(신동)’라는 찬사를 받았다. 실험적인 언어를 사용한 이 데뷔작은 전 세계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LA 타임스》가 선정한 ‘2002 최고의 책’으로 꼽혔고, 포어에게 《가디언》 신인 작가상과 전미 유대인 도서상을 안겨 줬으며, 2005년 영화로 제작되었다. 두 번째 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2005)은 9.11 사건을 배경으로 아홉 살짜리 소년 오스카의 이야기를 넘치는 에너지와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시각적 효과를 동원해 그린 작품으로, 미국 문단에서 새로운 소설의 시대를 둘러싼 논쟁을 일으켰다.
현재 포어는 소설가 니콜 크라우스와 결혼하여 두 아이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살면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소설가의 예민한 감성과,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냉철한 판단력으로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육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 준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2009)는 그의 첫 번째 논픽션으로, 발표 당시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위키드』 『모든 것이 밝혀졌다』 『광대 샬리마르』 『클라우드 아틀라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종이로 만든 사람들』 『선셋 파크』 『블랙스완그린』 『겨울 일기』 『술라』 『시대의 소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등이 있다. 『선셋...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위키드』 『모든 것이 밝혀졌다』 『광대 샬리마르』 『클라우드 아틀라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종이로 만든 사람들』 『선셋 파크』 『블랙스완그린』 『겨울 일기』 『술라』 『시대의 소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제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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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 책의 화자는 세 명이다. 아홉 살 소년 오스카와 그의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오스카는 밤이 늦도록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 침대에 누워 아빠 목소리로 휘파람을 불어주며 잠들 수 있게 해주는 찻주전자니, 환자의 상태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앰뷸런스니, 추락을 막아주는 새 모이로 된 셔츠니, 머릿속으로 발명을 하거나 그날 있었던 일을 적고, 찍은 사진들을 『나에게 일어난 일』 에 스크랩해 두며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을 달랜다. 오스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아빠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아빠는 9.11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질 때 함께 세상에서 사라졌다. 오스카는 엄청나게 믿을 수 없게 슬픈데, 엄마는 남자 친구와 즐겁다. 오스카는 아빠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만져보다가 선반 꼭대기 파란 꽃병 안에서 봉투에 담긴 열쇠를 발견한다. 꽁꽁 숨겨둔 열쇠라. 무엇을 여는 것일까. 뉴욕에는 162,000,000개의 자물쇠가 있고, 열쇠를 자물쇠에 맞춰보는 데는 3초가 걸리는데, 50초에 한 명씩 아이가 태어난다. 내내 자물쇠 찾는 일만 한다 해도 0.333초에 하나씩 열쇠가 늘어나니, 그걸 언제 다 찾아본단 말인가. 단서를 찾았다. 열쇠가 들어 있던 봉투에 ‘블랙(Black)’이라고 쓰여 있고, 그건 아마도 사람 이름 같다. 뉴욕에는 ‘블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472명 있고, 그들의 주소는 216개가 있다. 이제 오스카는 이들을 하나씩 만나 열쇠에 대해 아는 게 있는지 물어보기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엄마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에게도 비밀이다.
오스카의 할아버지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공책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할 말을 글로 써서 보여주고, 아예 왼손에는 ‘예(yes)’를 오른손에는 ‘아니요(no)’를 문신으로 새겨두었다. 오스카의 할아버지 토머스와 할머니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드레스덴에 살 때 토머스는 오스카의 할머니의 언니, 애나와 사랑에 빠졌었다. 둘은 행복한 미래를 꿈꿨으나, 2차 대전 기간 중 드레스덴에 공습이 일어나면서 토머스는, 그리고 오스카의 할머니는 모든 것을 잃는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그 둘은 뉴욕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고, 결혼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첫사랑 애나와 드레스덴에서의 아름다운 기억을 잊지 못하고, 할머니는 그런 남편의 모습에 점점 지쳐간다. 결국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떠날 당시 할머니는 임신한 상태였다. (그 아이가 바로 오스카의 아빠다.) 할아버지는, 비록 떠나긴 했지만, 자신의 입장을 아이에게 해명하기 위해 날마다 편지를 쓴다. 매일 편지를 쓰지만 부치지는 못하고 있던 어느 날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보고 사망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발견한다. 그는 뉴욕으로 돌아온다.
한편 오스카의 비밀스러운 작전은 센트럴 파크에서 코니아일랜드를 거쳐 할렘 가까지 이어진다. 그는 103세의 종군기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떠나려 하지 않는 관광 가이드, 그리고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연인들과 친구가 된다. 그들은 모두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이다.
어느 날, 할머니 아파트의 비어 있던 방에 세를 세입자가 들어온다. 여덟 달을 뉴욕 구석구석 돌아다녀 봤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하나뿐인 친구마저도 자기 곁을 떠나자 절망에 빠진 오스카는 할머니의 집으로 찾아가고, 거기서 세입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이제 오스카는 이 말 없는 손님과 함께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아빠의 텅 빈 관을 파내기로 하는데...

출판사 리뷰

추천평

익살맞고, 섬세하고, 비극적이고, 독창적이다. 어린아이의 길들여지지 않은 상상력과 통찰력, 상처받기 쉬운 예민함을 훌륭하게 그려냈다.―신시아 오직(소설가)

슬픔과 치유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침묵이 유지되고 깨지는 과정, 사람 사이의 관계를 향한 사라지지 않는 희망,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 포어는 한 권의 책에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음을 믿게 만든다. ―팸 휴스턴(소설가)

저항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 포어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재능을 가졌다.―《타임》

재기가 넘친다. 포어는 진실과 사랑과 아름다움을 향한 위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센티멘털리즘에 빠질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는 이 시대의 보기 드문 작가 중 하나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선을 뗄 수 없게 아름답다. 그 결말은 결단코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마음을 뒤흔드는 것이다. ―《북리스트》

이다지도 깊은 슬픔을 이렇게 유쾌하게 써낼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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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8점 | s*****d | 2012-02-10 | 신고

아무리 넓은 지면이 주어져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책이 아무리 재밌어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아무도 쉽게 손대지 못하는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티를 엄청 내고 싶어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읽는 일과 쓰는 일은 명확하게도 따로 존재해서 나는 잘 읽는 사람이 반드시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상관없는 일이다. 송강호가 영화를 잘 안 본다고 말하는 거나 원작이 있는 작품에 캐스팅 된 배우에게 감독이 일부러 원작을 보지 말라고 주문하는 경우와도 같다. 읽는 일과 쓰는 일은 너무나 또렷하게 별개라 나는 종종 당황스럽다. 읽어내는 일과 별개로 쓰고 싶은 걸 쓰지 못할 때 자신에게 답답해진다. 글을 쓰고 싶잖아. 사실 글을 쓰고 싶어 담고 또 담아놓는 거잖아.

 

구혜선이 첫 소설을 냈을 때 어릴 때부터 일기를 써왔고 그걸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 놓고 종종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보기에도 앙증맞고 귀여운데 소위 전문 작가에게 좀 어설퍼 보여도 배우,감독,소설을 다 만들어내는 그녀는 놀랍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세상에, 어설프게 해놓고 어설픈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잘한다 하면 진짜 잘하는 줄로 아는 멍청한 사람보다는 하나하나 도전하는 게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 욕심쟁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녀가 말했다. 열 살, 열 다섯 살, 스무살, 스물 셋에 쓴 일기 속 내가 전부 다르다고. 다른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그래서 그때의 일기를 뒤적이면 지금은 떠올릴 수 없는 그 나이 또래의 캐릭터가 나오고, 그렇게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몰랐던 것도 아닌데 새삼 세월과 시간을 간직한다는 것은 추억을 저장하는 것 외의 역할이 있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이미 내 오래된 일기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도 없었다. 아쉬워하기도 전에 잃어버린 어린시절의 증명들을 다시 찾아내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서로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얼 하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일까? (p.148)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이야기하면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산산이 부서져내린 '9.11 테러'를 빼놓을 수 없다. 아홉 살 소년 오스카는 바로 그 역사적 사고로 아빠를 잃는다. 기약 없이 떠나버린 사람으로 남은 사람을 괴롭히는 영원한 화두는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과 잃어버린 사람의 마지막을 두 눈으로 봐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무엇으로도 누를 수 없는 북받치는 공허감일 것이다. 심지어 아홉 살 꼬마 오스카에게도 슬픔은 온전하다. 오스카는 매일 아빠가 보고싶고 그립다. 다정하고 따뜻했던 아빠의 빈자리는 세상 전부일 만큼 커서 아무리 시니컬하게 세상을 바라보려 해도 슬픔이 옷자락을 놔주지 않는다. 몇 번이나 집에 전화를 걸어왔는데 수화기를 들지 못한 사실이 자꾸만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이걸 알면 엄마와 할머니가 더 슬퍼할텐데 어떡하지. 결국 오스카는 엄마와 할머니에게 숨긴 채 혼자만 아빠의 마지막 목소리를 간직하기로 한 채 옷장 안에 꽁꽁 숨긴다. 그리고 비로소 아빠의 '마지막'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소설은 아빠의 아빠(할아버지)가 겪은 오래된 사랑 이야기와 전쟁의 상흔 그리고 오스카의 아빠 찾기가 똑같은 농도로 혹은 어느 것이 다른 어느 것보다 더 뜨겁고 뭉클하게 진행된다. 잘 버무려진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처럼 황홀하기까지 해서 읽기를 멈출 수 없을만큼.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내 마음도 그녀를 따라갔어, 하지만 나는 내 껍질과 함께 남겨졌어, 그녀를 다시 만나야 했어,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나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가 없었지, 그래서 그 욕망이 아름다웠던 거야,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잘못이 있을 수는 없는 거란다. (p.160)

 

지드의 <좁은 문>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구절은 아무도 가지 못하는 자신만의 길 혹은 누구도 이르지 못한 어렵고 중요한 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었다. 헤세의 <데미안>에서 '알을 깨고 나오라'는 말은 한낱 작은 알갱이 같은 존재에서 좀 더 커지기 위해 혹은 존재의 가벼움을 인식하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라는 말이기도 했다. 나 또한 아프락사스(abraxas)가 여기 아닌 어느 곳에 있을 거라 믿으며 그곳에 도달하려 안달했다. 성경을 비트는 헤세의 카인과 아벨에 대한 해석은 기발했다. 그즈음 내 안에 늘 두 사람이 존재했다. 우리는 그 누구도 금지된 것과 허락된 것을 제대로 분간하지는 못했다. 내 안에 천국과 지옥이 동시에 존재하는 한 내게는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다는 것을 어릴 때 그 책을 읽으며 절감했다.

 

아버지는 세계를 구하고 싶어 하셨어. 아버지는 그런 분이었어. 하지만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생각도 없으셨어. 그것도 아버지다운 일이었어. 아버지는 내 생명을, 당신이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를 한 생명과 저울질해 보았던 게 틀림없어. 혹은 열 사람의 생명. 어쩌면 백 사람의 생명. 아버지는 내 생명이 백 사람의 생명보다 더 무겁다고 판단하셨던 거야. (p.253)

 

오스카는 어땠을까. 오스카를 따라가다보면 작고 여린 오스카가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 죽은 아빠에게 보내는 목소리와 아버지가 죽은 아들에게(실제로는 태어나지 않은 아들 혹은 어딘가 살아있는 아들) 보내는 편지가 같은 온도로 들끓는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방해한 드레스덴 폭격이나 오스카의 행복을 방해한 9.11 테러는 십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끝나지 않은 불협화음을 상징하고, 이는 할아버지와 오스카가 어쩌면 영원히 무거운 돌을 안고 살아야 함을 뜻한다. 시대의 불행 속에서 개인의 아픔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의미 없는 싸움이 비로소 끝나면 그들이 영원히 잃어버린 시간 속 모순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군인? 국가? 아니면 전쟁? 묻는다 치자.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아무도 이 문장을 가리키지는 않았지, 당신을 사랑해요.

 

그 주위에는 길이 없었어. 우리는 그것을 기어올라 넘을 수도 없었고, 끝이 나올 때까지 걸어갈 수도 없었어. (p.255)

 

할아버지는 폭격에서 겨우 살아남아 할머니와 결혼했지만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떠나버린다. 그는 많은 사람이 곁을 떠나버린 이 세상에 혼자만 살아남은 슬픔이 너무나 커서 어느 곳에도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한다. 살아있되, 죽어버린 삶. 아내와 아들 뿐만 아니라 말도 잃었지만 끊임없이 시간을 글로 남긴다. 일기를 쓰고 아들에게 보내지도 못하는 편지를 쓴다. 그는 쓰면서 시간 안에 숨죽인다. 모든 시절이 글로 변한 노트가 폭삭 물에 젖어 회색빛이 되면 할아버지의 그 시간들도 온전히 사라질 것인가. 그러지 못한다.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스카는 네 개의 메시지 다음에 다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피해버림으로서 소년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비명과 솟구침, 울부짖음이 들려오는 아빠의 메시지를 외면한 순간 이 모든 것은 시작되었을 지도 모른다. 제때 해야 했던 말과 제때 들어야 했던 말을 제자리에서 밀어냈기 때문에 말들이 공기 중을 오랜 시간 떠돌다 결국 제자리를 찾아 오고야 만다. 일어나야 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있고, 피하기 보다는 자기만의 쿠션 한 줌 깔고 씩씩하게 부딪치는 것만이 떠난 사람이나 남겨진 사람에게 결국 더 나은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아니, 내가 말한다.

 

요즘 <해를 품은 달>에서는 운명을 이기려는 인간의 오만이 극에 달한다. 달이 해를 품겠다는데 달이 해를 품지 못하게 하려는 사람이 세상을 주무른다. 왕위의 왕이 제 뜻대로 하는 일이 없다. 세상이 뒤집어져도 달과 해는 서로 만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달이 해를 품겠다는데, 행여 달이 해를 품다 소멸한다해도 그게 운명이라면 막아서는 안 되는 일 아닐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야 하는 말을 꼭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아예 갖지 못했던 것보다는 잃어버리는 편이 낫죠. (p.433)

 

누군가의 위에 누군가를 완전하게 올려놓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인디언은 친구를 '나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 했는데 하물며 가족이란! 피를 나눠가지고 서로의 몸에서 서로의 몸을 탄생시킨 하물며 가족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는 가족을 말하는 데에 이 소설은 한 치의 모자람도 없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존재인지 묻지 않아도 가족은 모두가 모두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존재들.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의 세상이 같다면 가족은 어떤 이름으로든 보이지 않는 실로 꽁꽁 묶여 있을 것이다. 가족은 이름만으로도 너무 벅차고 무겁고 때로 헐겁다. 나는 그들로서만 증명된다. 그래서 알 수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얹혀 가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너에게 얹혀볼까. 나는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골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전체를 알지 못해 늘 애태웠다. 스스로의 확신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나는 그래야 움직였다. 고집스럽게 세상이 흘렀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조금씩 컸다. 오스카가 아빠의 마지막 목소리를 외면했던 것을 후회하고 아쉬워하다 나중에 아빠가 남긴 열쇠의 주인을 찾기로 하면서 아빠 곁에 가까이 가듯, 보이지 않는 실이 이제부터의 나를 어디로 인도할지 알 수 없다. 내 뿌리와 잎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슬픔이 태어나겠지. 언젠가 증발하는 날도 오겠지. 언젠가 눈물과 비로 뿌려진 이 세상에 아빠를 데려다주겠지. 아홉 살 오스카는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사랑을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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