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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07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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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153*224*30mm |
ISBN13 | 9788936442347 |
ISBN10 | 8936442341 |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22일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게임에서 만나는 적, 전쟁터에서 만나는 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적이라니 그게 뭘까?
지나가는 시간? 부모님의 잔소리? 나는 호기심에 휩싸여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주인공인 소심하고 겁이 많은 켄지가 힘이 세고 인기가 많은 아끼라와 서로 친하지만 학교 내에서는 이미 ‘왕따’인 친구 가쯔미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의문이 들었다. 만일 나라면 어떻게 할까?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아끼라와 친해질까? 아니면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진짜 친구인 가쯔미를 선택할까? 내 자신에게 솔직하게물어본다면 당연히 가쯔미라고 말할 것이지만 만약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는 아마도 아끼라를 선택할 것이다. 전학 와 잠시 겪었던 것처럼 친구 사이에서 혼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그런 일이 생기는 게 겁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나도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나를 대신해 다른 사람을 따돌린 적은 없을까?’ 그건 옳은 일이 아닌걸 알면서도 용기내지 못했던 건 아닐까?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내게는 부족한 용기있는 가쯔미가 마음에 들었다. 가쯔미는 자기가 도시에서 왔다는 그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켄지가 아끼라와 친해질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좋은 친구이기도 하며 아끼라 패거리가 새로 전학 온 미유끼를 놀려댈 때, 아끼라에게 맞선 것도 가쯔미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의 마을에 있는 참억새 들판을 불태우자는 사람들을 보면서 옛 유럽 사람들이 아무 죄가 없는 여자를 마녀로 몰아 화형 시키는 마녀사냥이 생각났다. 누군가는 아무런 증거가 없더라도 조금만 의심스러우면 바로 마녀가 되었다. 사람들의 목적은 누가, 왜 마녀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형을 즐기는 것이었던 것처럼 그 들판에 양미역취가 너무 많이 피어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독풀이라며 들판을 태워버리려 하기 때문이다. 단지 외지에서 왔다는 이유로,열심히 살아가고 있단 이유만으로 말이다.
이 싸움을 위해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선 세 사람. 비록 그 이유들은 서로 달랐지만 그들은 용기를 냈다. 아끼라는 전학생들을 제외한 친구들과 함께 여름 내내 참억새 들판의 한가운데에 세워둔 비밀기지를 지키기 위해, 가쯔미는 독이 없는 양미역취에게서 도시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한 자신을 떠올리며. 켄지는 아끼라와 가쯔미를 지지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마녀로 만들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저 따라했을 뿐이라고” “나는 그저 장난이었다고” “나는 괴롭힐 생각은 아니었다고” 우리의 이런 행동이 비겁하지 않은가?
나는 다른 사람이 두려워, 내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그저 따라가는 그런 내 마음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스스로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내 안의 적을 더 이상 키우지 말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자. 우리 모두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래서 누군가가 마녀가 되어 눈물을 흘리는 일은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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