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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05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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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8쪽 | 343g | 152*224*20mm |
ISBN13 | 9788936442637 |
ISBN10 | 8936442635 |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일기, 누구나 일기를 써 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자신의 하루를 반성하기 위해 쓰기도 하고 선생님과 엄마의 등쌀에 시달려 쓰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담임 선생님에 의해 강제적으로 일기를 쓰는 편이었다. 너무 쓰기 싫어 일기 쓰는 것을 미루다 벌청소를 한 적도 있고 간혹 일기를 밀리지 않는 경우에는 엄청 뿌듯해 하기도 했다. 항상 일기를 내기 전에 마음을 졸이던 그 때 일기는 나에게 지옥처럼 다가왔다. 나는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기쓰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싫어할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나에게는 일기가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잃어버린 일기장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준호네 반 아이들처럼 말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생김새와 성격이 다른것처럼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각자 자기만의 고민이 있다. 그것이 심각한 고민이든 그냥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 고민이든 말이다.
준호네 반 아이들도 각자 고민이 있다. 아이들은 준호의 일기장인 블루노트를 우연찮게 돌려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블루노트에 서로 답글을 달아주고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며 고민을 푸는 실마리를 찾아내는 아이들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준호는 심장병 환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느라 학교도 계속 빠져 제대로 친구 하나 만들지 못하는 준호는 노트 하나를 친구 삼아 그 곳에 자신의 속마음을 써내려간다. 오랜만에 학교에 등교한 준호는 학교에서 블루노트를 잃어버리게 되고 블루노트는 지우와 세희, 동현이 그리고 혜진이의 손을 거쳐 다시 준호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진지하게 자신의 글에 답글을 달아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준호는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고 블루노트에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남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 친구들과 커서 자신의 꿈인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고 싶다고 말이다.
나에게 이 책은 일기쓰기를 권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내내 일기장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졌고 이 모든게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 놓을 수 있게 만드는 일기의 특별한 힘 덕분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준호의 글에 답글을 달아주며 자신의 고민과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을 일기쓰기를 나처럼 끔찍이 싫어하는 내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일기쓰는 것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처럼 내 친구들도 나처럼 일기쓰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좀더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일기뿐만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만약 블루노트가 다른 사람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친구의 손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준호를 비웃는 내용의 글을 일기장에 답글로 달았다면 준호에겐 큰 상처가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된 친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진실된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부터 진실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도 다른 사람이 날 믿고 다가올 수 있도록 진실된 사람이 되어야지!
내 동생에게 사소한 일로 화를 내고 말았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6학년이 되어서 점
점 사소한 일에 예민해졌다. `잃어버린 일기장'의 아이들처럼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
마치 지우와 혜진이의 몸의 변화,혜진이와 동현이, 준호의 심리처럼.
나의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등장인물 모두의 상황을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머지않아
닥쳐올 것이라고 느꼈다. 누구나 크면서 경험할 필수 과정인 것이 분명하니까. 그 중 나는
지우와 혜진이가 겪는불안함을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여자이기 때문이다. 신체의 변화는
거부할 수도 감출 수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춘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남자의 사춘기는 저렇구나, 어! 저 애
는 나와 고민이 비슷하네 라든가.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말이다.
궁금증이 도졌다... 왜 친구들은 사춘기의 신체 변화들을 창피해하고 숨기려고만 할까? 사
람이란 꼭 거쳐야 할 변화인데 말이다. 나의 경우 친구들이 물어보면 쿨하게 당연하다는 듯
이 세희와 동현이처럼 태연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정반대로 혜진이처럼 필사적으
로 감추려 하거나 창피해서 얼굴을 붉히며 둘러댄다 나와 제일 친한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변화가 낯설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남자 아이들은 동현이처럼 자랑하듯이 이야기 하곤 한
다. 여자와 남자의 사춘기 신체 변화가 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친구들과 대화나 행동도 달라졌다. 작년에 내가 친구들에게 해드락을 걸며 장난을 치면
친구들은 내 장난을 받아주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내가 같은 장난을 할 때 친구들이 싫어하
며 짜증을 부리기 일쑤였다. 아마 장난을 건 쪽이 가슴 부분이라서 예민했기 때문이었을 것
이다. 지우처럼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춘기의 고통과 상처를 소통과 대화로 치료한
것이다. 블르노트는 주인공들끼리의 대화방이다 속마음을 털어 놓는 편안한 방이다. 서로
고민을 말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는 병원이다. 세희는 블루 노트에 `다 쓰고 보니 나
자신한테 하는 위로의 말 같았다. 내게 이런 위로가 필요했나 보다'.라고 썼다 이 말을 듣고
감정은 내뱉음으로서 치유가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사춘기가 좋다. 사춘기는 귀찮고 하찮은 시기가 아니다. 단지 나를 알아가는 소중한
나 자신만의 시간일 뿐이다. 억제해야 하는 감정이나 몸의 변화가 낯설고 불편한 것은 사실
이다. 그러나 소통과 대화는 그 불편함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나는 낭만적이고 순정적인 사
춘기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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