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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3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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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571g | 152*210*18mm |
ISBN13 | 9791188674558 |
ISBN10 | 11886745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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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슬픈 얼굴의 기사라는 돈키호테식의 열정적이면서도 긴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실용주의자인 산초의 멍청한 얼굴이다." (P 16)
이 두 관점으로 스페인 문화를 보면서 저자는 먼저 '레콩키스타(1492)' 사건을 이야기한다. 레콩키스타는 이사벨 여왕이 이베리아반도를 통일하고 마지막 남쪽 그라나다 지역에 남아 있던 무어인을 축출한 역사적인 사건을 의미한다. 이 사건 이후 스페인은 하나의 통일 제국으로 발전을 하고, 그 후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후원하는 계기를 통해 스페인이 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다.
이사벨 여왕은 당시 이베리아반도에 존재하던 여러 개의 국가 중 카스티야의 공주였다. 그러나 배다른 오빠의 견제 속에 겨우 목숨만 부지하다가 아라곤의 페르난도와 결혼을 한다. 그 후 오래 내전을 끝내고 무어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그라나다 지역까지 정복하면서 스페인을 통일국가로 만든다. 이때는 남은 무어인들의 건물인 알람브라 궁전이나 메스키타라는 무슬림 사원 등이 파괴되지 않고 남아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또한 유명한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원해 스페인의 부를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오랜 고난 끝에 저자는 이사벨 여왕이 무어인을 축출하는 레콩키스타의 기적을 이루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은 모두 그들이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그는 돈키호테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그라나다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려니 이번 장에서 만났던 주인공들이 떠오른다. 바로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다. 당신은 이들을 돈키호테로 보았는가, 산초로 보았는가. 난 이들을 돈키호테로 보았다. 이들은 삶의 여러 순간 산초의 목소리를 따른 적도 많았지만, 인생의 결정할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만큼은 돈키호테의 목소리를 따랐다. 이들이 그 순간 지켜낸 것은 '꿈'이었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담대한 꿈.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이룰 수 없다고 말한 꿈이었지만 결국 이들은 모든 것을 걸고 그 꿈을 향해 나갔다. 그래서 돈키호테가 되었다." (P 76)
반면 그들의 후손인 필리페 2세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왕이었지만, 보수적인 성향과 지나친 전쟁 등으로 결국 나라를 쇠락의 길로 빠뜨린다. 저자는 이것이 산초의 현실주의라고 말한다.
"필리페 2세는 돈키호테였을까, 산초였을까. 중요한 순간마다 타협을 모르고 전쟁에 휘말린 그의 성향을 보면 돈키호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는 오히려 산초에 가까운 인물이었음이 분명해진다. 그에겐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영토와 신앙을 지키는 것이 일생의 사명이었다. 그의 자부심은 가톨릭 세계 최후의 보루라는 것에 있었다. 즉 그는 꿈과 비전을 가졌던 사람이 아니라 꼭 해내야 할 임무와 책임이 있었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한순간도 나태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자신의 책무를 다하려 한 왕이었지만 그에게는 아쉽게도 변화하는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다. 그는 매우 성실한 산초의 특성을 갖고 있었다." (P 130)
비록 저자의 말처럼 지나친 현실주의로 나라를 패망에 빠뜨렸지만, 그의 시대에는 막강한 부를 통해 스페인의 예술이 발전했고, 그 대표적인 화가가 스페인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엘 그레코이다. 그는 그리스 출신이었지만 이탈리아에서 미술활동을 했고, 후에 스페인으로 건너왔다. 그의 추상적이고 기괴하게까지 느껴지는 독특한 화풍으로 인해 필리페 2세나 여러 사람으로부터 배척을 당했지만, 후에는 모든 국민들이 인정하는 국민화가가 되었다.
그 후 스페인은 계속해서 쇠락의 길을 걷고, 나폴레옹 시대에는 속국의 위치에까지 떨어진다. 이런 어두운 시기에 나타난 화가가 고아이다. 고아는 시대적인 어두움과 개인의 어두운 환경으로 인해 우울하고 기괴한 작품들이 많다. 그럼에도 스페인의 근대 화가로 불리며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마하 부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슈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전반부는 이사벨 여왕과 필리페 2세를 거쳐 이후의 쇠퇴기를 다루고 있다면, 후반부는 19세기 이후 카탈루냐를 중심으로 문화적으로 부흥하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현대 스페인의 건축의 상징인 가우디일 것이다. 그는 독특한 건축물 설계로 유명하고, 특히 그가 1910년부터 이어받어서 건축을 했지만, 그의 사후 100년이 지난 지금도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유명하다. 가우디와 20세기의 부흥으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현대 건축의 성지가 되었다.
20세기 스페인 화가로 유명한 사람은 당연 달리와 피카소이다. 달리는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인데 아내이자 뮤즈인 갈라라는 여성을 만나면서 초현실적인 영감을 통해 작품을 그렸다. 달리와 동시대의 사람이었던 피카소는 달리가 무척 존경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스페인보다는 주로 파리에서 활동을 했다. 이들로 인해 스페인, 특히 카탈루냐의 미술 매우 발전했다.
이 책은 놀라운 흡입력으로 스페인의 역사, 지역, 예술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읽는 내내 마치 스페인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스페인을 더 깊이 알 수 있는 시작과 재료들을 충분히 공급해 주고 있다. 스페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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