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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8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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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96쪽 | 250g | 153*200*15mm |
ISBN13 | 9788954622066 |
ISBN10 | 89546220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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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나는 이번 여름방학에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엄마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신 책인데 제목이 ‘어이 없는 놈’ 이었다. 제목부터가 나의 눈길을 끌었고 단숨에 시집 한권을 뚝딱 읽었다. 김개미시인이 쓴 시들이 담겨 있는데 많은 시 중 내 마음을 움직인 시가 3편 있었다. 그 중 시집의 제목인 ‘어이 없는 놈’이라는 시는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어이 없는 놈
102호에 다섯 살 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
오늘 아침에 귀엽다고 말해줬더니
자기는 귀엽지 않다는 거야
자기는 아주 멋지다는 거야
키가 많이 컸다고 말해줬더니
자기는 많이 크지 않았다는 거야
자기는 원래부터 컸다는 거야
말이 많이 늘었다고 말해 줬더니
지금은 별로라는 거야
옛날엔 더 잘했다는 거야
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
자전거 가르쳐 줄까 물어봤더니
자기는 필요 없다는 거야
자기는 세발자전거를 나보다 더 잘 탄다는 거야
정말 어이없는 녀석이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재미있다.
나도 전에 이런 어이없는 녀석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아이는 지금 얼마나 컸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또 재미있는 시가 있다.
맙소사
연극을 하기로 했어
제목은 흥부와 놀부
배가 불룩한 놀부와
눈이 째진 놀부 마누라
누더기를 걸친 흥부와
아이를 업은 흥부 마누라 나오기
......
말걸지마
나는 조용히 해야 돼
나는 으리으리한 놀부네 집
굴뚝이니까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 엄마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도 옛날에 연극할 때 나무를 했었다는데 대사가 없는 역할을 하면서 우리 엄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 졌다. 연극에서 모두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만 굴뚝이나 나무 역할도 정말 중요하다.
이외에도 정말 재미있는 시들이 잔뜩 들어 있는 시집이었다. 이 시인은 어른인데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시를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떠오른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시를 1편 지어봤다. 여기서 1,2,3,4는 누구일까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게으름뱅이 1,2,3,4
토요일 일요일이 되면
게으름뱅이 1,2,3,4,가 생겨난다.
9시 30분까지 자고
아점 먹고
집에만 있고, 게임하고
또 자고, 저녁먹고
게으름뱅이 1,2,3,4
월요일 아침이 오면
다시 부지런쟁이 1,2,3,4
우리 가족의 모습을 빗대어 지어본 시다. 내가 읽어봐도 웃음이 난다. 이렇게 시를 지어 보면 된다니 시는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직접 지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이없는 놈… 마치 나한테 하는 말 같다.
'이 책은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들춰보았다. 그런데 어? 시집이네? 어떤 시가 담겨 있을까?
내가 이 책 중 가장 좋았던 시는 "소금쟁이와 웅덩이"라는 시이다. 이 시의 내용은 이렇다.
소금쟁이와 웅덩이
하늘도 보이고 나도 보이니까
거울이 확실한데
발로 밟고 침 뱉어도
더럽혀지질 않네
쑤시고 금 그어도
흡집 하나 안 생기네
어디 한번 해보자
박박 긁어 댈 테니
멀쩡한지 보자고
이래도?
이래도?
이 시를 읽고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시인에게 편지를 써 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인천가현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5학년 이재민이라고 합니다. 제가 오늘 작가님의 '어이 없는 놈'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어요. 정말 재미있는 시가 많더라고요. 특히 제가 가장 좋았던 시는 '소금쟁이와 웅덩이'라는 시였어요. 제가 이 시를 읽고 시를 한 번 지어보았어요. 웅덩이라는 시에요.
웅덩이
웅더이에 내 모습이 비친다.
거울 같은 웅더이
웅덩이 표면에는 소금쟁이가 뛰어
다닌다.
땅 같은 웅덩이
웅덩이에 손을 담그면 쑤욱 들어
간다.
구멍 같은 웅덩이
이제 웅덩이와 다 놀았으니 물이
튀지 않도록 매워줘야지.
"차곡, 차곡"
"이제 물이 튀지 않을거야!"
어떤가요? 잘 지었나요? 작가님께서 제 시를 보고 평가해 주세요. 작가님의 멋진 평가를 기대하며 이만 줄일게요. 안녕히계세요!
2015년 8월 13일 이재민 올림
이 편지를 '어이 없는 놈'의 작가님이 보시면 좋겠다. 이 작가님은 참 창의력이 뛰어나게 좋으신 분 같다. 이렇게 재미있는 시를 몇 십 개나 만들다니… 나도 시를 잘 쓰고 싶다.
이 시를 읽으니 낵 이 시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한 번씩 읽어보면 좋겠다.
우연히 책꽂이를 보다가 "어이 없는 놈"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 했다. 그래서 한 번 읽어봐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꺼내어서 읽었다. 책을 읽다보니 잊혀지지 않은 시가 있었다.
넌 그런 날 없니?
오늘은
누가 말만 걸면
몸을비비 꼬며 낄낄거렸어
별일도 아닌데
원숭이처럼 책상으 두드리고
일어설 땐
의자가 부서져라
유난을 떨었어
누가 부르기만 하면
귀청이 떨어지도록 큰 소리로
대답을 하고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알지도 못하면서
번쩍번쩍 손을 들었어
쓸데없이
'넌 그런 날 없니?'라는 시였다. 이 시의 제목부터 왠지 공감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시에서도 작가는 초등학생이나 아이에게 최대한 공감과 이해, 재미 등등의 여러가지에 대해 많이 시와 아이가 친해질 수 있도록 시를 적은 것 같다.
시에서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알지도 못하면서 번쩍번쩍 손을 들었어"라는 부분처럼 나도 그런적이 있다. 그 때는 왠지 나도 모를 자신감이 생겨 났다. 그래서 시의 내용과 나의 생활모습이 일치해서 공감이 됐다.
나도 이 주제로 시를 썼던 적이 있었다.
오늘 왜 이러지?
"어, 오늘 왜 이러지?"
반복되는 삶이였지만 기분이 달랐다
어제보다 활기차고 자신감이 충만하다
괜히 하지않았던 것도 해보고
혼나도 날 믿어서 떳떳했다
"나 진짜 왜 이러지……"
"오늘 왜 이러지?"라는 시였는데 이 시도 앞의 "넌 그런 날 없니?"랑 비슷한 내용이다. 시에서 공감되는 얘기를 들은 건 한번 뿐이였는데 요번에 하나를 더 찾은 것 같다.
앞으로도 여러가지 시집을 읽어보아서 더욱 공감되는 시를 찾아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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