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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어둡다. 하지만 아침이 밝아와 해가 떠올라 어둠을 걷어내고 눈부신 햇살을 비춰 줄 거라는 희망이 있다. 이게 밤의 일기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종교가 얼마나 중요할까? 과연 사람의 목숨보다 종교가 우선일까? 인도와 파키스탄은 같은 나라다. 근본적으로는. 그렇지만 하나의 나라였던 그 인도는 현재 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었다. 그 옛날 하나였던 인도를 반으로 나눈 건 종교였다. 힌두교와 시크교, 그리고 이슬람교. 종교는 하나의 사상, 즉 한 줄기의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달라서, 남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해서 서로를 죽인다는 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조금만 서로의 사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려 노력했다면 인도는 지금 하나의 나라이지 않을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존중해 줘야 하는 상황을 종종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토론을 할 때 나와 반대편에 있는 친구의 의견이라든지,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와 같은 반이 된다든지.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르기에 나의 생각만, 모습만 고집하려 한다면 너무나 자주 의견 차이로 인한 분쟁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우리반에는 지적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 정말 밝고 웃음이 많은 친구지만 가끔은 수업에 방해가 되는 말을 할 때도 있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다. 체육 시간에 다트 던지기를 했다. 원래 규칙은 지정된 선에서 던지는 게 맞았지만, 체육 선생님께서 그 친구가 잘 던지지 못하는 걸 보시고 선보다 조금 더 앞에 나와서 던지라고 하셨다. 그러자 우리 편 친구들이 그건 공정하지 못하다고, 모두 같은 조건에서 평등하게 던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머리 속으로는 그렇게 던지게 되면 우리가 훨씬 불리해 지는 것이 아니냐고 투덜대고 있었다. 그날 하교 전, 선생님이 그림 두 개를 보여 주셨다. 야구를 보려는 세 사람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었다. 첫 번째 그림은 모두에게 발판으로 쓸 나무 상자를 1개씩 준 그림이었는데, 키가 가장 작은 사람은 상자 하나로는 야구 경기를 보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두 번째 그림은 키가 가장 큰 사람에게는 상자를 주지 않고 키가 가장 작은 사람에게는 상자를 두 개 준 그림이었다. 그렇게 상자의 개수를 바꾸고 나니 모두가 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첫번째 그림은 평등이고 두번째 그림은 공평이라고 하셨다. 공평은 누구나 신체 조건과 지적 조건이 같아지도록 맞춰주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우리가 그 친구를 차별 없이 대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평등에만 집중해 있고, 그 친구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제야 나는 평등이라는 단어가 공평하지 않다는 걸, 모두가 행복하려면 공평함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모두가 공평하게 대우 받을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해 줄 수 있는 힘이 꼭 필요하다는 것도. 우리는 모두 차이가 있는 사람이므로 서로의 차이를 좁혀 주기 위해선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해는 싸움을 피하는 방어막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더 나은 존재로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나도 그랬고, 내 친구도 그랬고, 우리 모두가 한 번씩은 누군가를 이해함으로써 더 나아진 적이 있을 것이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다. 내가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동생이 와서 “누나 뭐 해?” 라고 놀리는 투로 물었다. 가뜩이나 문제가 안 풀려서 힘든데, 동생이 말을 거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아, 나가라고!” 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동생은 동생대로 기분이 상했는지 아주 천천히 나가며 “나가고 있잖아!” 하고 말했다. 그때는 동생이 너무 짜증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동생은 심심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누나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는데 도리어 누나가 짜증을 내 당황스러웠던 게 아닌가 싶다. 만약 그 때 동생의 입장에서 한 번 더 동생을 이해해 보았다면 싸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친구’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매일 이해하고 있는 존재이다. 솔직히 우리가 친구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긴 어렵다. 우리는 모두 취향과 성격, 얼굴이 조금씩은 다른 사람이니까. 나도 내 친구의 큰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모든 다름을 딛고도 우리가 끈끈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건 친구의 다름을 받아들이려는 관용과 아량, 이해 아닐까 싶다. 물론 나만 친구를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내 친구도 나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의 소극적인 성격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맞춰 나가려고 함께 우정이란 길에 발 맞춰 걸어가기에 친구라는 존재가 더 아름다운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타인이 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게 마음을 열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대하듯,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말, 행동을 존중할 수 있게 되고 여러 방향에서 바라 볼 수 있으니까. 또한 여러 의견과 생각을 비교해 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정말 어렵다. 어떨 땐 정말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리가 그 어려운 수학 공식도 이해하고, 그 어려운 과학 원리도 이해하는데, 사람 하나 정도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하고 말이다. 또한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되는 건 없으므로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마음 깊이 노력해야 한다.
정말 힘들고 고달팠던 밤을 걸었던 니샤의 가족들, 그리고 다른 난민들. 그들은 무엇을 바랐을까, 무엇이 맞다고 생각했을까. 분열이 맞다고, 사상의 차이의 간격은 너무 크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차이의 간격을 이해와 존중으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평화를 원했을까? 그렇지만 무엇을 원했든, 그들이 여정을 떠난 이유는 모두 같았을 것이다. 힘들고 고달픈 길 끝에는 내가 더 존중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올 거라는, 더 나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해 받고 이해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우리가 바뀐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우리 모두 장벽 없이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된다. 지금 이 세상에는 인생의 출발선에 돌이 가득하거나 다른 사람들 보다 뒤쳐져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해와 공평의 마음으로 그 돌을 치워주길, 힘들어 하는 사람과 손잡고 함께 뛰어주길 바란다. 모두 같이 웃으며 도착하길, 누군가의 길만 막히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생각이 모두 다르고 얼굴도 다르다. 그렇지만 붉은 피를 갖고 태어났고, 인간이라는 이름 아래 살고 있다. 다른 점 보다는 같은 점이 더 많기에, 우리들은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기에 서로를 더 이해하고, 보듬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이해를 받고 살아갈 만큼 가치있는 멋지고 소중한 존재이다. 또한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 존재이기도 하다. 니샤의 가족은 힘겨운 여정 끝에 인도의 빛 아래 서게 되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함에서 시작 되지 않게 누구에게나 타인의 다름을 끌어 안을 수 있는, 시각 장애인에게는 점자 같은, 힘들 때 나를 다독여 주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밤의 일기- The Night Diary]
{성공과 실패}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일어난 일과 매우 비슷하다. 1947년, 영국 치하에서 통치 받던 인도가 독립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종교에 의해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되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수레시의 가족과 카지가 국경을 넘어 피난을 가고 있을 때였다. 나는 책을 읽으며 계속 궁금했다.
‘왜 포기를 안 하는 것이지?’, ‘왜 희망을 잃지 않을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전부였던 것이다. 그것이 목표였던 것이다.
굳건한 의지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구나. 나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도전을 해서 실패를 하든지 성공을 하든지 나의 의지는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것이고, 성공해도 또다시 앞으로 나갈 것이다.
애초에 실패란 없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실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도전하는 그 자체가 성공이고, 또 어느 사람은 즐겁고 재미가 있었으면 성공일 수 있다. 나도 그렇다. 도전이 성공이고, 성공이 곧 도전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여러 도전을 한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 잘했어.’ 라는 따뜻한 한 마디를 들으면 다시 도전할 힘을 얻을 것이다.
이제 나는 ‘왜 포기를 안 해?’ 라는 질문을 들으면, 이렇게 말할 것 이다. ‘저에게는 실패가 없어요. 계속 하면 돼요. 잘 안되면 또다시 하면 돼요. 포기가 곧 실패라고 생각 하거든요.’
우리는 우리 상황에 살기 바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쉽게 공감을 못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파키스탄과 인도처럼 분단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해 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만약 북한과 전쟁이 일어난다면 왠지 언제든지 나샤의 나라처럼 아무 이유없이 다른 곳에 살고 있다고 미워하게 될 것이다. 그런다면 우리도 서로를 죽고 죽이는 끔찍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어질 것이다.더 끔찍한 상황은 원래는 우리가 한 나라에 살았었고 한 민족이었고 같이 힘을 합쳤었던 사람들인데 왜 싸우게 되었을까 라는 것이다.나샤는 돌아가신 어머니께 편지를 쓰고 있다. 카지가 권한 일인에 그 덕에 우리는 나샤에게 일어난 일을 알 수 있다. 원래 나샤의 어머니는 이슬람교이셔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 하실 때 다른 신앙을 가졌다고 결혼을 반대하던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서로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신앙과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하게 된 상황에 정말 용기있었던 행동이라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1947년 인도에 살던 나샤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할로 살던 곳이 파키스탄이 되고 힌두교인 아버지를 따라 인도로 이민가게 된다. 이민을 가던 도중 이슬람교나 시크교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나샤가 좋아하던 카지(요리사)도 이슬람교도 인이라 헤어지게 된다. 나샤가 열차를 타면서도 인도로 가는 열차를 놓쳐 이산가족이 되고 종교가 달라 친구와 말을 섞지도 못하고 다른 신을 믿어 차별받고 억압받고 만나는 사람마다 종교로 구분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신은 분명 더 나은 삶을 원해 믿고 기도하는 존재였는데 자신의 신이 다르다고 다른 종교를 탓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그리고 종교의 의미를 없애는 일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적은 누굴까. 과연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적일까 아니면 인간이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 걸까. 이 이야기에서 적은 없었다. 굳이 만들어 내자면 인간의 우월감이나 인간의 본질보다 종교로 사람을 구분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고 그게 현실이라는 사실이 끔찍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사람의 종교로 구분하라 라거나 종교가 다르면 따로 살고 구분지어야 한다도 아니다. 서로를 적으로 만들라 는 것도 신이 사람과 사람의 상황과 관계를 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신을 믿는 이유를 분명하게 생각하고 사람이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지 신이 정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신의 존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는 신의 이름, 어느 신앙인지를 중요히 여기지 않고 신을 왜 믿는 지에 공감을 해주고 싶다. 그러면 비소로 신의 의미가 분명해지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세상으로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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